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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새해특집] 히딩크축구 어떤 모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9면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답게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공격축구를 지향한다.

주로 4-4-2전술을 사용하지만 포메이션에 얽매이기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전형의 변화를 꾀한다.

또 몇몇 스타플레이어에게 의존하기보다 팀 전체의 조화와 기계처럼 움직이는 조직력을 중시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히딩크의 대표팀' 은 한국팀의 특징인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발빠른 선수를 활용한 측면 돌파, 미드필드에서의 유기적인 패싱 플레이가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단순하고 촌스러운 경기운영이 세밀하고 리듬감 있게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맥락에서 히딩크 감독이 중용할 선수를 짚어 볼 수 있다.

스피드와 개인기.지구력을 두루 갖춘 이영표(안양)는 측면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틀 '한국의 오베르마스' 로 키울 가능성이 크다.

이천수(고려대)도 플레이 메이커보다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을 수 있다.

최전방에는 한.일전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인 안정환(페루자)과 함께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의 재도약이 점쳐진다.

낮고 빨라질 센터링을 골로 연결할 수 있는 몸싸움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수비진에는 경험이 풍부한 기존 대표선수를 재발탁할 확률이 높지만 수비수의 패싱과 공격가담 능력을 중시하는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로 볼 때 장대일(부산).김현수(성남) 등이 합세할 가능성도 크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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