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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막… 중앙일보가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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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8면

'아틀라스 산맥 넘어 사하라 사막을 가로 질러 장미호수까지-' .

중앙일보가 새해 새 아침 파리~다카르 '지옥의 랠리' 를 달린다.

1일 오전 5시(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제야의 흥분이 남아 있는 거리에 3백62대의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엔진 소리가 새해를 환영하는 듯 힘차게 울려퍼진다.

파리를 출발해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인근 장미호수에 도착하는 파리~다카르 랠리(자동차 경주) 1만7백39㎞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출발 지점인 에펠탑 옆 샹 드 마스 광장에 모여든 출전차량 가운데 기아자동차 레이스 팀의 스포티지 경주차 2대가 보인다.

경주 차량 완전 개조를 허용해 최고 경쟁 부문인 T3 부문에 출전하는 스포티지는 올해 종합 10위권 진입이 목표지만 내심 우승까지 노린다.

경주차 1백14대 중 스포티지 1호차는 패기 넘치는 대런 스킬턴(32)이 몰고 2호차는 노련한 커트 르덕(45.이상 미국)이 운전한다.

지난해 일반 엔진을 부착한 스포티지로 출전했던 르덕과 스킬턴은 각각 종합 41위와 56위를 기록했다.

중앙일보는 국내 종합일간지 가운데 처음으로 언론 스폰서를 맡아 스포티지와 함께 달리며 대회 전과정을 지면 중계한다.

1979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2001 파리~다카르 랠리는 프랑스.스페인을 거쳐 모로코~모리타니~말리~세네갈까지 아프리카 4개국을 통과하며 21일 동안 벌어진다.

유럽에서 사흘을 달리고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모로코에서 시작되는 4일째 아프리카 구간부터 난코스가 앞을 가로 막는다.

지중해와 아프리카를 절단하며 가로 누워 있는 해발 1천m대의 아틀라스 산맥을 넘어야 한다.

사하라 사막이 펼쳐진 모리타니에서는 정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운전자 스스로 고장을 수리하며 사흘간 1천5백92㎞를 달리는 구간도 있다.

최종 목적지 세네갈 다카르 외곽 장미호수까지는 말 그대로 '지옥의 코스' 여서 매년 절반을 밑돌았던 완주율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파리~다카르 랠리의 종주국답게 파리 시민들의 랠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 시작을 함께 하며 밤샘 파티를 즐긴 파리 시민들은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수천명이 샹 드 마스 광장에 몰려 장도를 떠나는 경주 차량을 지켜봤다.

첫날 경주에서는 3백10㎞를 달려 프랑스 중부도시 라 샤트르에 도착, 첫번째 경쟁 구간 6㎞를 통과한 뒤 다시 6백㎞를 질주해 숙영지인 나르본에 닿는다.

파리〓도성진.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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