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현금 잘 버는' 세계 1000대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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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세계에서 가장 현금을 잘 벌어들이면서 윤택한 경영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 꼽혔다.

일본의 경제잡지 닛케이 비즈니스와 미국의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베스트먼트(MSCI)가 공동으로 선정한 '세계 1천대 기업' 에 따르면 1위인 포드에 이어 일본의 NTT가 2위,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3위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시가총액.매출액.총자산 등 주로 기업의 덩치를 따졌던 종래의 분석과 달리 기업활동으로 얻는 현금이익의 규모를 기준으로 했다.

2000년 중 공표된 결산실적을 토대로 분석했으며, 지난 10월 31일의 달러화 표시 시가총액으로 1천등에 드는 회사를 대상으로 했다.

포드는 시가총액으로는 세계 1백10위, 당기순익으로는 세계 14위지만 수입으로 잡히는 현금(약 2백16억달러)이 가장 많아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주주배당(57억달러)도 많이 하고 금융기관들의 눈치도 안 보며 언제든지 새로운 사업에 진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NTT는 순위는 높았지만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저절로 벌어들인 현금수익이므로 진정한 경쟁력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 기업은 한곳도 끼지 못했다. 10월 말의 주가하락과 환율상승 탓에 시가총액으로 따진 '예선전' 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국제금융 담당자는 "수출로만 매일 4천만~8천만달러가 들어오고 연간 이익이 8조원 이상 되는 우리 회사가 세계 1천대 기업에도 못 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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