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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은행 고객 예금 기업은행등서 인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국민.주택은행의 파업사태로 정상영업이 계속 어려울 경우 두 은행 고객들은 이르면 26일 오후부터 전국의 한빛.신한.기업은행 지점에서 예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국민.주택은행은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자체 직원과 기업은행.농협 직원을 지원받아 26일부터 각각 29개와 59개 거점점포의 문을 열기로 했다. 거점점포에서는 입출금 업무 외에 통장 재발급이나 인감 재확인 업무 등도 취급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1백38명의 직원을 주택은행에, 농협은 1백14명을 국민은행에 각각 파견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에서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26일 지부별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28일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25일 오전 긴급 사회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5일째 농성 중인 국민.주택은행 노조의 파업을 불법행위로 간주, 엄중 대처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합병은 쟁의대상이 아니며, 특히 은행은 특수공익 사업장이어서 파업 전에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및 중재를 거쳐야 하나 두 은행 노조는 이를 어겼다" 며 "공권력 투입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으나 국민 불편이 계속된다면 이를 배제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과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은 농성 중인 노조원과 차장 이상 비노조원 간부들에게 26일 오전 영업개시 전까지 업무에 복귀할 것을 명령하고 이에 불응하는 노조원은 중징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합병선언 철회" 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금융기관들이 지난 주말부터 국민.주택은행이 발행한 자기앞수표를 받지 않고 있으며, 고객들도 두 은행의 자기앞수표는 받지 않으려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연말을 앞둔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정경민.김원배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 국민·주택은행 합병

(http://www.joins.com/cgi-bin/sl.cgi?seriescode=673&kind=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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