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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도 경매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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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경기침체로 법원경매 물건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급호텔도 경매에 등장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 신평동에 있는 특1급 호텔인 웰리치조선호텔이 지난달 363억원에 첫 경매에 부쳐졌다 유찰돼 다음달 22일 최저 경매가 254억원에 두번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충북 충주시 수안보온천휴양지구 안의 와이키키호텔(1급)이 지난해 12월 처음 경매에 나와 여덟 차례나 유찰된 가운데 다음달 16일 감정가의 16.8%인 최저 경매가 42억원에 다시 주인을 찾는다. 최초 감정가 103억원에 한번 유찰된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 온천리조트 물건도 다음달 17일 최저 경매가 83억원에 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손님이 줄어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겨지는 숙박업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에서 경매에 나온 숙박업소 물건이 지난 1월 78건에서 지난달에는 129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경매시장에서 숙박업소의 인기는 높지 않다. 지난달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11.6%에 불과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도 49%로 지난해 9월(63.7%)보다 14.7%포인트 떨어졌다.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숙박업소 이용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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