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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조용형·김정우 … 허정무 눈도장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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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일본에 2-1로 앞서는 역전골을 성공시킨 후 단체로 세배를 하는 골 뒤풀이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남아공 월드컵을 향한 퍼즐 맞추기는 끝이 났다. 허정무팀은 14일 동아시아축구선수권 일본전을 끝으로 한 달 반 동안의 겨울훈련을 마무리지었다.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핵심 요소인 벤치전력 강화를 위한 테스트의 연속이었다. 베스트 11은 사실상 굳어진 상태다. 3월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부터 해외파 핵심 멤버가 총출동하는 월드컵 체제가 출범한다.

◆‘젊은 피’로 보강된 벤치=허정무 감독은 3-1로 승리한 일본전 직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월드컵 대표팀 베스트 멤버는 3~4명 정도”라고 밝혔다.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중앙 수비수 조용형(제주),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를 언급한 것이었다. 셋은 동아시아선수권 세 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는 해외파 정예멤버들이 합세한다. 박지성(맨유)과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이영표(알힐랄)가 주축이다. 허벅지 근육을 다친 박주영(모나코)의 합류 여부는 미지수다. 대표팀은 유럽의 리그가 끝나는 5월 중순 재소집된다. 이제부터 모든 평가전은 베스트 전력으로 임하는 월드컵 모의고사가 된다.

허정무팀은 동아시아축구선수권을 통해 벤치멤버들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겁 없는 신예 구자철(제주)·김보경(오이타)·김재성(포항)·박주호(이와타)·이승렬(서울) 등은 중국전 참패 이후 위기에 빠졌던 대표팀의 활력소가 됐다.

특히 김보경의 당찬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8골 중 3골에 기여했다. 2개의 어시스트와 페널티킥 하나를 얻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뛰는 그는 박지성의 백업멤버로 주목받고 있다. 박지성이 부상을 당하거나 중앙으로 포지션을 변경할 때 공백을 메워줄 후보다. 이승렬은 공격수 부재로 고민이 많은 허정무 감독의 위안거리였다. 이번 대회 2골, 이동국(전북)과 함께 팀 내 최다득점자였다.

허정무 감독은 “실험은 할 만큼 했다. 월드컵 최종 멤버에 대한 윤곽은 잡아놓았다”고 밝혔다.

◆‘전관 예우’냐, 세대 교체냐=허정무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베테랑의 활용 여부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허 감독은 경기 후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조커 요원으로 안정환(다롄)을 고려하고 있다. 허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안정환의 파괴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말한다. 문제는 현재의 컨디션. 이를 위해 허 감독은 안정환을 코트디부아르전에 소집할 계획이다. 비슷한 커리어를 지닌 이천수(알나스르)와 설기현(포항)은 아직 검토 대상이다.

지난해 대표팀에 합류해 측면 수비수로 합격점을 받은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8년 만에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대표팀의 동계훈련에 합류하지 못한 김남일(톰스크)도 코트디부아르전 발탁 가능성이 크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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