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재건축 규제에다 비수기 겹쳐 상승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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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3주째 둔화됐다. 무섭게 오르던 중층 재건축 아파트 값도 주춤한 가운데 저층 단지의 반사이익도 크지 않다. 가격이 오른 일부 단지도 호가 위주로 거래는 안 된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세금 부담을 강화한 5.4 대책의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면 약세 현상은 뚜렷해 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아파트값은 그 전주에 비해 서울 0.19%, 신도시 0.31%, 수도권 0.11% 각각 오르는데 그쳤다. 2주 전(서울 0.25%, 신도시 0.54%, 수도권 0.26%)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에선 강남(0.22%).강동(0.24%).양천구(0.37%) 등지가 서울 평균 이상 올랐지만 거래는 안 된다. 강동구 둔촌동 대흥공인 김유미 사장은 "재건축 규제 이후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저층 재건축 활성화 방침이 반짝 호재로 작용하는가 싶더니 5.4 대책 발표로 다시 약세"라고 말했다. 재건축 상승세를 주도하던 송파구 상승률은 평균 이하인 0.13%로 2주 전(0.45%)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실수요자가 많은 강서.금천.도봉.은평구 등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0.01~0.11% 내렸다. 양천구에선 신정.신월.목동 등지 매매 값이 소폭 올랐지만 호가일 뿐이다. 엄지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귀하고, 강남권 영향으로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고 있으나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분당 상승률도 0.15%로 2주 전(0.93%)보다 낮았다. 평촌(0.32%).일산(0.10%).중동(0.06%).산본(0.01%)도 대체로 안정세다. 전셋값은 서울(0.06%).신도시(0.14%).수도권(0.14%) 모두 안정세를 이어갔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 영일공인 정회선 사장은 "이달 들어 전세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 당분간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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