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차기 집권' 언론문건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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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차기 집권 전략용으로 만든 '주요 업무추진 계획' 이라는 보고서에 담긴 언론관련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A4용지 8쪽짜리의 보고서엔 "우호언론 그룹을 조직화하고, 적대적 집필진의 비리를 축적"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같은 내용이 12일 '내일신문' 에 공개된 뒤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은 "우리당의 당론과 관련 없는 문건이며, 보고서를 본 적도 없고 이회창 총재에게 보고한 적도 없다" 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8월 당 기획위원회의 실무국장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언론인들을 적대적 부류와 우호적 그룹으로 양분하고 적대부류의 비리를 수집하고 있는 것은 비열한 언론공작" 이라고 비난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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