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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부천서 국제 대학생애니 페스티벌 열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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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짝수 해가 돌아오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가 술렁인다.

전통과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프랑스 앙시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비롯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인 일본 히로시마.크로아티아 자그레브.캐나다 오타와에서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서도 세계 애니메이션의 주요 흐름을 조망할 수 있게 됐다.

'만화특별시' 부천에서 주요 페스티벌 수상작들과 미래를 이끌 세계 각국 주요 애니메이션 대학 졸업작들을 한자리에 모은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이 열리기 때문이다.

PISAF조직위가 주최하고 한국만화애니메이션 학회 주관으로 16~24일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와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국제공모전이라는 뚜렷한 주제에 맞춰 경쟁부문 PISAF 레코멘데이션 40선을 공개한다.

모두 17개국 2백38개 작품 가운데 예선을 거쳐 올해 앙시 페스티벌 학생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토마스 보이트(독일)의 '순간' 을 비롯해 10개국 40개 작품이 본선진출작으로 확정됐다.

여기에는 헤어드라이어기로 한판 결전을 벌이는 스코틀랜드 앤디 레이드의 '스노우다운' 을 비롯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작품으로 가득하다.

새 세기 애니메이션의 방향을 엿보게 하는, 작품성과 오락성을 함께 갖춘 작품들이 관객과 심사위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출품작 역시 세종대 등 대학의 졸업시즌에 맞춰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성격에 어울리게 수준높은 졸업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하지만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공모작보다는 아무래도 일반 상영작이다.

올해는 공모작 외에 PISAF 트렌드와 노티스.비전.메모리얼로 나눠 모두 3백편(국외 2백57.국내 43편)이 출품됐다.

트렌드 부문에서는 주요 영화제 수상작 외에 칼아츠(캘리포니아 예술대학)와 리즈디(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학교)등 애니메이션 관련 최첨단 학교의 우수 졸업작품을 초청해 최신 트렌드를 보여준다.

노티스 부문에선 개봉을 준비중인 일본영화가 눈길을 끈다.

국내 수입사가 판권을 보유했지만 일본대중문화 3차개방 허용범위에 포함돼지 않아 극장에서 상영할 수 없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의 토토로' 를 비롯해 주로 일본영화들이 선보인다.

'일본단편선Ⅱ' 는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운 엽기적인 작품이 많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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