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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펀 효과' 메마른 증시 적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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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은 나스닥 안정을 통해 국내 증시의 바닥 다지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6일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나스닥 폭등에 발맞춰 1천6백82억원어치의 주식과 5천계약 이상의 선물을 순매수해 장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정책의 변화를 논의하는 오는 19일까지 국내 증시도 미 증시처럼 안정적인 박스권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기업실적 호전으로 연결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증시의 본격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시 바닥 다지기에는 큰 도움〓그린스펀의 발언으로 일단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한층 강화됐다.

정부도 최근 연기금 투입 등을 통해 500선 방어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지수가 480~500선 이하로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550(코스닥 70)선에서 대기 중인 매물벽도 만만치 않아 주가는 500~550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리라는 전망이 강하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하를 통한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가 도움을 주겠지만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하다" 며 "근로자 주식저축과 연기금 펀드 투입으로 유동성이 보강되면 연말 570선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 나스닥 3, 000 돌파가 관건〓20포인트 이상 폭등하다 장 막판 보합으로 밀린 6일 장세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 안정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연말 장세의 가늠자가 될 나스닥의 3, 000선 돌파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나스닥 폭등이 몇몇 개별종목들의 상승이 아니라 기업 실적 악화를 완화할 수 있는 금리 변수로 오른 것이기 때문에 3, 000선 돌파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금리가 내려도 소비와 경기가 곧바로 살아나기는 어렵다" 며 "미 증시의 핵심 재료인 기업 실적을 놓고 보면 나스닥이 3, 000선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고 전망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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