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엔리크 살렘 시만텍 CEO “스마트폰이 사이버 테러 새 진앙지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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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7일 지구촌을 놀라게 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이버 테러’. 미국 백악관을 비롯해 각국 정부 기관과 대기업 사이트 상당수가 1주일 가까이 마비된 온라인 보안사건이었다. 당시 베일 속의 해커들에게 맞서 ‘총성 없는’ 사이버 전쟁을 벌인 곳이 있다. 미국의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회사 시만텍(Symantec).

이 회사의 엔리크 살렘(45·사진) 최고경영자(CEO)는 “7·7 디도스 테러보다 심한 사이버 대전이 앞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터져 세계 각국에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북한이 대치한 한반도에선 사이버 전쟁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기자와 단독 인터뷰한 자리에서다.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한국 언론과의 첫 만남이다.

살렘 CEO는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손안의 PC’인 스마트폰을 사이버 테러의 새로운 진앙지로 꼽았다. 올해부터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정보기기 확산으로 사이버 테러의 전선이 유선 인터넷에서 시·공간 제약이 없는 모바일 인터넷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살렘 CEO는 “7·7 디도스 테러를 일으킨 주범의 윤곽을 파악했지만 국가 간 민감한 문제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긴밀한 국방 협력 체제를 갖추는 것 못지않게 사이버 보안의 공조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만텍은 한국을 사이버 보안기술 시험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미국)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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