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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입맛 맞춘 다양한 금융상품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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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식투자 손실과 금융상품의 투자 수익률 하락으로 적절한 투자수단을 찾기 어려운 연말 금융시장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금융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와 투신사는 주식투자에만 의존하는 금융상품에서 탈피해 채권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객들이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 달러표시 국공채 불티〓미 달러화 가치가 급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면서 달러화로 발행한 외평채와 한전채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달 해외금융시장에서 3천만달러(약 3백60억원)어치의 외평채를 확보했던 동양증권은 지난달 22일 시판 개시 10일 만에 잔고가 바닥났다.

외평채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은 뉴욕.런던.홍콩 금융시장에서 매물확보 경쟁을 벌이는 한편 당초 최소 판매단위를 1만달러로 했다가 최근에는 10만달러로 인상하고 있다.

하나증권 조현태 부장은 "외화표시 채권 구입은 역시 수억원 이상의 여윳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해 최소 판매단위를 높였다" 고 말했다.

외평채는 1인당 보통 10만~30만달러씩 사가고 있으며 5백만달러어치를 구입하는 투자자도 있다.

달러표시 채권들은 무엇보다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면서 세후 금리가 7~7.24%에 달하는 점이 매력이다.

◇ 우량 국공채 없어 못팔아〓내년부터 발생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적용됨에 따라 분리과세용 채권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정부가 원리금을 전액 보장하는 국민주택채권.증권금융채권 등이 대표적이다. LG투자증권은 시장실세금리보다 다소 높게 금리를 책정해 연말까지 특별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상품의 최근 세후 이율은 6.24%에 이른다. 별도 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고 당일 현금화도 가능하다.

주요 증권사에서 판매 중인 증금채의 경우도 분리과세를 적용하면 세후 연 7.6%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인기다. 동양증권은 특히 중도환매가 가능한 신CP(기업어음)를 개발해 세후 수익률 6.13%를 제시하고 있다.

최소 매수금액은 1억원 이상인데 발행기업들이 한국통신.한국가스공사.삼성전자.SK텔레콤.삼성카드.LG캐피탈 등 최우량 등급의 CP들이어서 안정성이 높다.

◇ 펀드도 안정성 대폭 보강돼〓SEI에셋코리아는 국공채를 중심으로 우량채권에 95% 이상을 투입하고 추가수익을 위해 5%는 공모주에 투자하는 채권형 뮤추얼펀드를 시판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이 6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방형 뮤추얼펀드는 채권편입 비율을 40%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또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자산의 60% 이상을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성을 극대화한 스마일 어게인 애니타임 국공채투자신탁을 내놨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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