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공공요금 소비자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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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공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시민단체 등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경남 통영시는 경남도의 버스요금 인상 요율에 따른 버스업계의 요금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일부 자치단체는 상수도 요금을 한꺼번에 50%나 인상해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하수도 요금 80%나 인상=부산의 상수도 요금은 내년에 평균 15% 인상된다.가정용은 t당 평균 3백74원에서 4백49원으로 20.2%,산업용·영업용은 각각 19.4%와 10.9% 오른다.부산시는 당초 상수도 요금을 평균 17%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경기불황을 감안,인상폭을 하향조정했다.

울산지역은 이달부터 수도요금이 35% 인상됐다.가정용은 20t 기준으로 5천7백원에서 7천8백원으로 36.8%나 올랐다.

경북지역은 내년에 곳곳에서 물값이 오른다.

안동시는 최근 물가대책위와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내년부터 상수도 50%,하수도 80%씩 요금을 각각 인상키로 했다.한 달에 수돗물 17t을 쓰면 5천2백20원에서 7천8백10원으로 오른다.

구미시는 내년에 상수도 22%,하수도 16%씩 요금을 올린다.김천시도 내년에 상수도 22%,하수도 29%씩 요금을 인상한다.또 영주시는 상수도 9%,하수도 8%씩,영양군도 내년부터 상수도 요금을 39% 올린다.

내년부터 t당 평균 6백99원이 되는 안동시 상수도 요금은 경북지역 23개 시·군 중 가장 높다.

안동시민들은 “안동·임하댐이 들어선 이후 농작물 피해 등이 심각한데 보상은커녕 물값까지 최고 비싼 것은 부당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통영시 버스요금 인상 제동=경남도는 지난달 3일 창원·마산지역 일반버스 요금을 6백10원에서 7백원으로 인상하는 등 평균 16.5%의 인상 요율을 결정,이 범위 안에서 시·군이 인상토록 했다.그러나 통영시는 이 범위 안에서 요금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경남도 버스운송사업조합은 5일부터 통영시의 버스요금을 일반 7백원,중·고생 5백30원,초등생 3백50원으로 인상하기로 하고 지난달 29일 요금변경신고서를 통영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통영시는 “버스의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고 요금을 올리면 시민의 반발이 우려된다”며 인상안을 되돌려 보냈다.

경남버스개혁시민연대 회원 10여 명도 지난달 29일 경남도청을 방문,“절차를 무시한 버스요금 인상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버스개혁시민연대는 또 지난달 15일 경남도의 버스요금인상 요율 결정과정이 잘못됐다며 창원지법에 행정소송을 내기도 했다.

진주YMCA·서경연합 등 진주지역 시민단체들도 지난달 29일 진주시 중앙동 진주시장 앞에서 ‘버스요금 인상반대’ 집회를 가졌다.

허상천.송의호.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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