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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남북] 북 시인 동생·남 화가 형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북한의 시인 김철(67)씨가 평양에서 제2차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일원으로 30일 방북한 형 김한(72.서양화가)씨를 만난다.

1992년 김일성상을 받은 김철씨는 6.25전쟁 통에 헤어진 형 김한씨를 반세기 만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상봉은 '남한 화가와 북한 시인의 만남' 이라는 데서도 눈길을 끈다.

50년 발발한 6.25전쟁에 북한 의용군으로 참가하기도 한 김철씨는 작가학원 1기생이며 현재 조선문학창작사에서 활발한 작가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서 굴곡많은 인생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러시아 망명객의 딸과 결혼, 황해북도로 추방돼 광산 노동자로 지내다가 81년 시 '어머니' 의 발표를 계기로 명예를 회복하고 시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북한 문단은 '어머니' 를 "심오한 철학적 사색이 담기고 당을 높이 우러러 따르려는 인민들의 염원을 발현한 시" 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90년 서울에서 열린 제12차 세계시인대회에 조선작가동맹의 백인준 위원장 등과 함께 초청됐으나 불발로 끝났고 그의 작품이 남한의 문예지에 형 김한씨 작품과 함께 실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갈매기' (58년), '철의 도시에서' (60년) 등의 시집을 냈으며 대표작으로는 ▶광부의 말(80년)▶인민의 한 마음(81년)▶붉은 화살(83년)▶해 빛은 남해 끝까지(83년)▶유혹과 신념(86년)▶동갑의 모습(87년)▶내 마음엔 언제나 하늘이 열려 있네(88년)▶사랑하는 나의 조국(91년)▶우리 노래의 시작도 끝도(91년) 등이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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