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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시민통신] 미국 공익펀드 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어느 기업이 지구 환경을 해치면서 돈을 벌고 있는데 주식 투자에 따른 수익률은 굉장히 높다.

당신은 이 기업에 투자하겠는가. 이런 질문에 "노(NO)" 라고 말하는 시민단체가 있다.

미국의 사회적 투자 포럼(http://socialinvest.org).시민 펀드(http://citizenfunds.com)는 반환경적.반사회적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펀드를 성장시키고 실제 투자도 한다.

시민 펀드의 경우 환경 법규를 지키지 않거나 불공평한 인력 정책을 펴는 기업, 노동자를 착취하거나 핵무기 등 무기를 파는 회사 등에는 일절 투자하지 않는 등 10가지 원칙이 있다.

반전운동이 확산하던 1960년대 후반 무기 회사의 주식을 샀던 미국인들이 '우리들의 투자가 전쟁을 유발하는 데 일조했다' 고 반성하면서 이 운동이 시작됐다.

문제는 사회적으로 책임있는 투자가 과연 수익률을 보장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익적 펀드의 최근 10년간 수익률은 일반 투자 상품의 평균 수익률과 거의 비슷하다.

지난해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는 공익적 성격의 뮤추얼 펀드 투자액이 95년 1천6백억불(55개 펀드)에서 97년 5천2백억불(1백44개)로 늘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뮤추얼 펀드를 포함, 공익적 투자에 동원된 자금은 미국내 전체 금융시장 투자 총액의 9~10%에 이른다.

사회적 투자 포럼은 "공익적 투자 행위가 수익률에서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미신일 뿐" 이라고 주장한다.

오직 수익률만 따지는 우리 투자 문화를 생각할 때 과연 우리 사회에도 이같은 공익적 펀드가 생겨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한 기업이 혹시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은 아닌지, 동남아시아에서 현지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기업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시민운동정보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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