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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영화도시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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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전시 외곽 야산에서 촬영 중인 영화 ‘서유기’에 출연하는 개그맨 김병만씨 등 배우들이 연기 지도를 받고 있다. [대전시 제공]

㈜서울무비웍스가 제작하는 영화 ‘서유기 리턴즈’(감독 신동엽). 개그맨 김병만, 류담, 한민관 등이 출연하는 코믹 액션영화이다. 이 영화는 4일부터 대덕연구단지 등 대전시내 곳곳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신감독은 “대전은 연구단지내 연구소 등 SF(공상과학)영화 촬영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촬영지로 결정했다”며 “전체 분량의 70%는 대전에서 찍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전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또 있다. 강제규 필름의 ‘디데이’(주연 장동건), 아이필름의 ‘파괴된 사나이’(김명민), 외유내강의 ‘해결사’(설경구), 케이앤엔터테인먼트의 ‘얼음비’(신은경, 김성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해결사’는 전체촬영 분량의 90%를 대전에서 찍을 예정이다.

대전이 영상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기관을 주축으로 영화제작과 관련된 풍부한 첨단 장비와 연구인력 등 인프라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영상제작관련 인프라 구축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 등이 선도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해 ‘반지의 제왕’ 특수효과를 제작한 뉴질랜드의 영화혁신연구소(NZISI)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양 기관은 이후 ▶영화 시각 특수효과 소프트웨어 개발▶컴퓨터 그래픽▶가상현실▶디지털영화기술 등 영화와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폭넓은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 전자통신연구원이 설립한 연구소 기업 ㈜매크로그래프는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킹덤’(주연 이연걸, 성룡)의 컴퓨터그래픽을 제작했다. 또 현재 한국영화 ‘괴물 2’를 제작 중이다.

지난해 한국영화시장을 석권한 ‘국가대표’의 활강장면 등은 한국과학기술산업원(KISTI)의 그래픽스 전용 슈퍼컴퓨터 등을 사용해 특수효과를 연출했다.

정부도 대전의 영상산업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엑스포 과학공원 안에 고화질(HD) 드라마 종합제작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제작단지는 2013년까지 1724억원을 들여 21만㎡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현재 재정기획부 등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전시는 2007년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위해 1억원을 들여 엑스포과학공원안에 문화산업진흥원을 설립했다. 시는 또 ‘드라마·영화 제작 인센티브사업’계획도 내놓았다. 대전에서 공중파에 방송되는 드라마와 극장개봉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 등 영상물을 촬영할 경우 1억 원까지 지원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시는 인센티브사업을 위해 올해 예산 5억원을 편성했다. 시 문화산업과 최영숙 문화컨텐츠 산업담당은 “올 10월에 문화기술센터가 들어서고 문화부의 고화질 드라마종합단지가 들어서면 대전의 대덕의 첨단과학과 문화가 접목된 첨단영상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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