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5일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점검하고 돌아오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다. [울산=뉴시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0분쯤 울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 앞서 보존 상태가 안 좋다는 암각화 현장을 찾았다. 대표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대표는 강변에서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등에게 현황을 보고받은 뒤 ‘좀 더 가까이서 보자’는 제안에 따라 폭 20m 가량의 언 대곡천을 건넜다. 그리고 반대편 절벽의 암각화를 5분 가량 살펴본 뒤 되돌아오려 얼음 위로 왼발을 딛는 순간 살얼음이 깨졌다. 다행히 겨울 갈수기로 강물의 수위가 1.5m 정도여서 정 대표는 양 손으로 주변 얼음을 짚고 김기현 의원의 도움을 받아 몸을 빼낼 수 있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반대편 뭍으로 나온 뒤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하마터면 대표직을 승계하실 뻔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당헌당규상 허태열 최고위원이 승계하는 순서지만 놀란 탓인지 정 대표는 안 원내대표를 지목했다. 그러곤 “내가 안에 내복을 입고 왔는데, 안 입었으면 (깨진) 얼음에 다칠 뻔했다”며 “어제 본 영화 ‘공자’에 얼음이 깨져 빠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대로 됐다”며 웃었다.
정 대표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뒤이은 국정보고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강연에서 “경부고속도로 건설 때 야당은 전 국민이 깡통을 차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게 포퓰리즘 ”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