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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리뷰] 클래식 엘링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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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베를린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 사이먼 래틀은 버밍엄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있을 때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을 단 한번도 지휘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차이코프스키는 유치한 선율의 조합에 과장된 관현악법을 채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20세기 음악사에서 심포닉 재즈라는 새로운 차원을 개척한 조지 거슈윈.베니 굿맨.폴 휘트먼.듀크 엘링턴 등의 음악 연주.녹음에는 열성적이다.

또 버밍엄심포니.베를린필하모닉 등과 말러 교향곡 전곡을 녹음 중이며, 베를린필하모닉과도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녹음할 예정이다.

*** 클래식 엘링턴(버밍엄심포니)은 '순진하지 않은 여인(Sophisticated Lady)' '할렘' 등 지난해 탄생 1백주년을 맞은 재즈의 거장 듀크 엘링턴이 남긴 주옥같은 재즈 선율과 빅밴드 전성기의 명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것. 또 듀크 엘링턴의 음악을 생전에 오케스트라로 편곡했던 빌리 스트레이혼의 '테이크 에이 트레인' '유 아 더 원' 등도 포함돼 있다.

듀크 엘링턴 말년에 그와 함께 작업했던 루서 헨더슨이 편곡을, 레너 혼이 보컬을 맡아 마치 듀크 엘링턴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다.

클라크 테리(트럼펫).보비 와트슨(알토 색소폰).조슈아 레드맨(테너 색소폰)등 재즈 명연주자들이 녹음에 참가했다.

신명나는 재즈의 율동이 한층 정제된 오케스트라 악기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흐른다.

*** 말러 교향곡 제10번(베를린필하모닉)은 말러가 생전에 2개의 악장만 출판한 채 나머지는 스케치 악보만을 남긴 '미완성' 교향곡 제10번을 영국 음악학자 데릭 쿠크(1919~76)가 작곡가 베르톨트 골트슈미트.콜린 매튜스 등과 공동작업으로 80분짜리로 완성한 것.

래틀은 80년 본마우스 심포니와 이 작품을 녹음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년 만에 베를린필하모닉과 다시 녹음한 이 음반은 2000 그라모폰 음반상에서 관현악곡 부문 및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필하모니홀에서의 실황녹음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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