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내 군사적 문제 남북간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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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앞으로 경의선(京義線)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가 개설되는 비무장지대(DMZ)내 남북 관리구역에서의 군사적 문제는 남북한 군당국에 의해 협의.처리된다.

북한과 유엔군사령부는 17일 오후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에서 장성급 회담을 열고 "남북 관리구역에서 제기되는 기술 및 실무.군사적인 문제들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 군간에 협의.처리토록 한다" 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비무장지대 일부 구역 개방에 대한 유엔군-조선인민군간 합의서' 에서 양측은 "정전협정에 따라 DMZ 일부 구역을 개방해 남북한 관리구역으로 정한다" 는 데도 합의했다.

이날 서명식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리대표 박림수 대좌와 유엔사 부참모장 마이클 던 미 공군소장이 양측을 대표해 이뤄졌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번 합의서는 정전협정의 부속문서 형태" 라며 "형식상으론 정전협정 체제를 허물지 않았지만 군사문제 처리권이 포함돼 사실상 우리 군이 유엔사 권한을 대부분 넘겨받은 셈"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였던 경의선 관련 남북 군사실무접촉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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