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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로 굳어진 모리 총리 퇴진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일본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얼굴)의 퇴진론이 대세를 얻어가고 있다.

그동안 야당과 자민당 비주류의 퇴진론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자민당 주류파가 지난 14일부터 모리 퇴진 쪽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비주류 싸움의 열쇠를 쥔 하시모토(橋本)파의 14일 계보 모임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는 소장층을 중심으로 "모리 체제로는 내년 7월의 참의원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또 지난 9일 모리 지지방침을 밝혔던 파벌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하시모토파뿐 아니다. 다른 소수 파벌들도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는 쪽으로 한발 뺐다.

15일에는 상황이 더욱 급변, 하시모토파는 "파벌 결속과 모리 지지는 별개의 문제" 라며 더이상 모리를 떠받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황이 급변하자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도 "야당의 불신임안 제출 전에 내각이 총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고 자진사퇴설을 흘렸다.

하지만 모리가 스스로 물러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소식통들은 자민당 내 주류파가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당기거나▶야당의 내각 불신임안 제출 때 통과시키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가에선 벌써부터 모리의 후임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전 후생상과 소수파벌 회장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전 외상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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