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얼굴)의 퇴진론이 대세를 얻어가고 있다.
그동안 야당과 자민당 비주류의 퇴진론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자민당 주류파가 지난 14일부터 모리 퇴진 쪽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비주류 싸움의 열쇠를 쥔 하시모토(橋本)파의 14일 계보 모임은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는 소장층을 중심으로 "모리 체제로는 내년 7월의 참의원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또 지난 9일 모리 지지방침을 밝혔던 파벌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하시모토파뿐 아니다. 다른 소수 파벌들도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는 쪽으로 한발 뺐다.
15일에는 상황이 더욱 급변, 하시모토파는 "파벌 결속과 모리 지지는 별개의 문제" 라며 더이상 모리를 떠받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황이 급변하자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도 "야당의 불신임안 제출 전에 내각이 총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고 자진사퇴설을 흘렸다.
하지만 모리가 스스로 물러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소식통들은 자민당 내 주류파가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당기거나▶야당의 내각 불신임안 제출 때 통과시키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가에선 벌써부터 모리의 후임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전 후생상과 소수파벌 회장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전 외상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