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기·춘성 의대교수 '상식을…' 책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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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의대교수 형제가 함께 책을 냈다.

서울대의대 정형외과 이춘기(46), 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이춘성(45)교수가 주인공으로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다룬 '상식을 뛰어넘는 허리병, 허리디스크 이야기' 를 펴낸 것.

이춘기.이춘성 교수는 쌍둥이나 다름없는 의료계의 소문난 의가형제. 한살 터울로 외모도 비슷한데다 둘 다 재동초등학교와 서울중.고교, 서울대 의대를 거쳤으며 졸업후 서울대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도 같은 정형외과를 거쳐 무려 23년간 동고동락했다.

게다가 전공분야도 같은 척추질환을 선택해 상부상조하는 형제애는 물론 선의의 라이벌로 경쟁하고 있다.

이춘성 교수는 "형과 갈라진 것은 전문의 취득후 미국 유학길에 오를 때가 처음" 이라고 회상한다.

이춘기 교수가 미국 미네소타대로 유학간 반면 자신은 지도교수의 권유에 따라 미국UCSD대로 갔다는 것.

이들 형제가 책을 내기로 결심한 것은 95년. 이춘기 교수는 "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치료법이 매스컴을 통해 무분별하게 소개돼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책을 냈다" 고 소개했다.

이춘기 교수가 척추측만증이나 척추기형을, 이춘성 교수는 요통이나 디스크 등 흔한 증상을 집필했다.

이들은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날 정도로 형제간 우애가 깍듯하다. 그러나 학문의 세계에선 통상적인 형제간의 예우가 없다.

이 책의 저자도 형인 이춘기 교수보다 동생인 이춘성 교수가 형을 앞세우는 관례를 벗어나 제1저자로 당당히 표기돼있다.

이유는 실제 집필한 원고량이 이춘성 교수가 많았기 때문. 책 표지의 '아프리카엔 디스크환자가 없다' 란 부제가 눈길을 끈다.

이춘기 교수는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상당부분 오래 앉아있는 생활에 익숙한 일종의 문명병" 이라며 "자동차를 타기보다 들판을 달리는 아프리카 주민에게 요통이 드문 사실은 요통환자에게 귀감이 되는 사례" 라고 설명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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