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격렬시위…수십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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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12일 오후 2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노조원 2만명이 모인 가운데 '전태일 30주기 전국노동자대회' 를 개최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명동성당까지 거리 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 경찰.노동자 1백여명이 부상했다.

참가자들은 종로5가 부근에서 도로 점거를 저지하던 경찰에 맞서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30여분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KBS 비정규직 노조위원장인 주봉희(47)씨의 갈비뼈가 부러졌으며 경찰 버스 유리창 수십장이 깨졌다.

이들은 대회에서 ▶제2의 실업대란을 일으키는 구조조정 중단▶월차.생리 휴가 폐지 반대▶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오는 29일까지 사업장별로 총파업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편 이날 시위로 종로5가 네거리를 중심으로 네 방향의 차량이 1백여m씩 늘어서는 등 노동자들이 해산한 오후 7시쯤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경희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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