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29곳 대상 러브호텔 세무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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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9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러브호텔 1백71곳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인 국세청은 11일부터 이 세무조사를 전국의 러브호텔 3백29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권영훈(權寧焄)국세청 조사2과장은 "최근 '일산 등 신도시 아파트와 학교 주변에 '러브호텔이 급증해 '퇴폐.향락 행위를 조장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며 "탈세 혐의가 있는 전국 러브호텔 3백29곳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고 1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3백29곳은 ▶인천.경기지역이 1백16곳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서울 87곳▶부산.경남 43곳▶대전.충청 33곳▶대구.경북 27곳▶광주.전라 23곳 등이다.

2차 조사대상으로 선정된 러브호텔은 하루 객실 회전율에 비해 소득을 낮춰 신고했거나 건물주가 직접 업소를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 임대소득세를 내지 않은 곳 등이다.

국세청은 이들 업소가 탈루소득으로 재산을 늘리는 등 자금원천이 불분명하거나 변칙 증여.상속을 통해 개업했을 경우 금융계좌를 추적해 세금을 철저히 추징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러브호텔 이용자들이 대부분 현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세근거를 포착하기가 힘들어 세원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며 "증거자료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현장 입회조사도 실시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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