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 줄고… 값은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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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부분 자동차 값이 크게 올랐다.

승용차의 경우 30만~50만원씩 추가 부담이 생겼고 상용차는 5백만원 이상 오른 경우도 있다. 일부 업체는 2001년형 신차를 내놓으면서 차값을 올리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0월부터 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유해가스 배출을 최대 30% 줄이고 소음도 현행 82㏈에서 80㏈ 이하로 낮추도록 하는 환경 규제 기준을 시행 중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 환경규제치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차종에 배기 가스 저감 장치를 새로 달거나 새 엔진으로 교체하면서 이에 들어간 비용을 차값에 반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개발된 상용차 엔진인 파워텍의 개발에 2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커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기 차종인 EF쏘나타 가격을 최근 10만~15만원씩 올렸고, 그랜저XG는 3.0모델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의 값을 10만원 인상했다.

다이너스티는 20만원 가량 올랐다. 레저용 차량(RV)도 차종에 따라 16만~35만원씩 인상됐다.

기아차는 11월부터 대형 승용차인 포텐샤와 엔터프라이즈를 각각 15만원과 20만원씩 일괄적으로 인상했다.

베스트셀러 차종인 카니발도 모델에 상관없이 30만원씩 올렸다. 배기가스 저감 장치를 새로 달았기 때문이라고 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우차는 신차를 내놓을 때에 이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선보인 2001년형 누비라Ⅱ의 경우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새로 달아 20만원을 올렸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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