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내년도 사업 대폭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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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요 건설업체들이 내년도 사업을 크게 줄인다. 경기가 나빠져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지만 '11.3 퇴출' 충격도 크다.

업체마다 사업 물량을 줄인 뒤 내실 경영을 다진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내년도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내년에 1만5천41가구를 분양한다. 올해(2만2백49가구)보다 25.7% 줄어든 규모다.

회사가 땅을 사서 분양하는 자체 사업은 가급적 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형근 전무는 "물량 1등주의는 이제 의미가 없다" 며 "확실하게 수익이 나지 않으면 손대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그 대신 마케팅.설계 등 각 부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새 사업은 줄이고 4천5백여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희연 전무는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시장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일단 미분양 아파트 판매에 주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럴 경우 올해 계획(1만5천가구 공급)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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