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살 택했나] 수사 좁혀오자 심적 압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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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장내찬씨는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을까.

검찰은 張씨의 자살 동기를 ▶심리적 부담감▶결백 입증▶조직 보호를 위한 희생 등 크게 세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의 폭로로 검찰의 수사망이 자신한테 좁혀오는 데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자살이란 방법을 택했을 공산이 있다.

비록 張씨가 鄭사장으로부터 주식투자 손실분으로 3억5천여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금고 검사 무마 등 다른 범죄 혐의까지 자신이 뒤집어쓰게 된 현실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張씨는 유서를 통해 평창정보통신 주식매입 경위 등을 밝히면서 결백을 주장,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죽음의 길을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張씨가 깐깐한 성격으로 명예를 중시해 왔다" 는 張씨 동료들의 주장이 이같는 시각을 뒷받침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張씨가 검찰에 출두할 경우 자신이 몸담아왔던 금감원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자살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항간의 의혹처럼 대신금고 검사 무마과정에서 張씨가 다른 고위 간부들과 협의를 했고, 이를 대가로 주식로비를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자신으로 인해 조직에 엄청난 피해를 끼칠 것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

張씨는 그동안 금감원 간부들과의 전화통화에서 검찰 수사가 금감원의 조직적 로비 의혹 쪽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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