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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앞둔 수험생 건강관리] 한방이 권하는 방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수험생은 걸어다니는 병원으로 불릴 정도로 갖가지 질환에 시달린다.

압박감과 심리적 부담으로 불면증.두통.소화불량.과민성대장증상 등을 겪는가 하면 오랜 의자생활로 만성 요통과 어깨결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인 면에서 수험생 스트레스로 가장 영향을 받는 부위는 심계(心系:정신신경계)와 비계(脾系:소화기계). 경희대한방병원 학생건강클리닉 김덕곤교수는 "매년 입시철이 다가오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불안.초조감으로 입맛을 잃거나 변비.설사로 병원을 찾는 학생이 늘어난다" 며 "이는 심계와 비계가 상호 관련이 있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수험생 건강의 또 다른 문제는 기혈(氣血)의 부조화. 수험생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한나라한의원 박경미원장은 "수험생은 칠정(七情)의 하나인 생각(思)은 많고 이를 해소할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고 말한다.

특히 뒷목과 어깨 근육이 뭉치는 것도 기혈의 순환을 막는 원인. ' 우리 몸에서 기가 돌아다니는 경락 중 세 개가 어깨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어깨가 굳으면 두통은 물론 눈까지 충혈되고 아프다는 것이다. 어깨통증은 전신이 여위고 근육 발달이 빈약한 여학생에게 비교적 많다.

박원장은 "어깨결림에 의한 통증은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풀어주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침구 또는 모과.유향.강활.방풍과 같은 약을 써 기혈의 소통을 도와주어야 한다" 고 조언한다.

김교수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지압법으로 경혈지압을 권한다. 혈자리의 지압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피로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것.

지압 자리로 머리 정수리인 백회(百會)와 사신총(四神聰), 그리고 발바닥의 용천(湧泉)부위를 골고루 눌러 준다.

집에서 과민성대장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자기 전 배꼽주변을 손바닥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분 정도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다. 장이 따뜻해지고 긴장이 풀리며, 기능이 회복된다. 자극성 있는 음식을 피하고, 매실차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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