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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경수로 1기 화력발전 대체" 밀약설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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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16일 "지난 5월 말 외교통상부 장재룡(張在龍)차관보와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 특사가 비밀협상에서 대북 경수로 1기를 화력발전소로 대체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3급 비밀로 분류된 '한.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협의 결과' 라는 6쪽짜리 문건에 '경수로 완공이 늦어짐에 따라 KEDO 원전 1기를 화력발전소로 대체하고, 전기를 남한에서 북한으로 직접 공급한다' 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고 밝혔다.

金의원은 "미국은 경수로의 공기 연장으로 매년 중유 50만t을 5~6년 이상 추가 공급하게 되자 '새로운 중유 제공을 위한 한.미.일 협의체' 구성을 제의했었다" 며 "이를 한국이 강력히 반대하자 화력발전소 대체 건설을 들고 나와 잠정 합의된 것" 이라고 주장했다.

장선섭(張瑄燮)경수로기획단장은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런 방식이 논의됐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 대안이 모색된 일은 없다" 고 부인했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북한의 공식 전력 지원 요청은 없었다" 고 답변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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