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용 애니 '원더풀 데이즈' 성공 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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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국내에서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은 왜 번번이 참패를 할까. 내년 여름 개봉할 SF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가 그 답답함을 풀어줄지도 모르겠다.

삼성벤처투자가 제작비 60억원 전액을 투자하는 만큼 제작 공정을 깐깐하게 관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3분짜리 데모 테이프를 선보여 업계에서 "훌륭하다" 는 반응을 얻었으나 정작 투자자를 잡지 못해 이제서야 작업에 들어가는 작품이다.

인물 캐릭터는 평면적인 2D, 비행기 등 움직임이 큰 것은 3D, 모형은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실사 촬영한다.

관건은 이들의 자연스러운 조화. 제작진은 촬영 도구부터 다르다며 자신한다.극장용 실사 필름과 똑같이 초당 24프레임으로 촬영하는 데다 영화 '스타워즈' 에 사용된 특수 촬영기를 동원했기 때문이다.11일부터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배경 촬영에 들어갔다.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처럼 주인공들의 목소리는 유명 배우들이 맡는다.

최근 '주유소 습격사건' '동감' 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지태와 정준호.우희진 등이 이미 녹음을 마쳤다.

'원더풀 데이즈' 는 미래 사회의 인공도시가 배경. 22세기에 더 심각해질지도 모르는 환경문제를 작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CF 감독 출신인 김문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김감독은 셀 애니메이션.클레이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으로 수상한 경력이 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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