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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M 2000]동·서양 예술 화합 한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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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행사와 10월 문화의 달이 겹쳐 올해는 유난히 문화행사가 풍성하다.

ASEM 준비기획단이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는 ASEM 산하기구인 아시아유럽재단(ASEF)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공식 문화교류 행사와 ASEM 기간을 전후로 각 공연장.예술단체들이 벌이는 축하행사를 통해 아시아.유럽의 정상급 예술인.예술단체들이 서울로 모여든다.

대부분 알찬 프로그램으로 놓칠 수 없는 문화행사들이다. 음악과 춤.영화.전시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ASEM 페스티벌' 을 소개한다.

<음악>

*** 25국 100명 오케스트라

*** 25국 100명 오케스트라

ASEM 회원국 단원들로 구성된 다국적 교향악단 'ASEM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00' 이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지구촌 가족의 하모니를 빚어낸다.

ASEM에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연주하기는 서울 대회가 처음이다. ASEM 오케스트라는 25개 회원국에서 각각 초청한 1~3명의 연주자들과 유라시언 체임버(지휘 금난새)를 주축으로 한 국내 연주자 50명을 합쳐 모두 1백명으로 구성됐다. 아시아에서는 현악기 주자, 유럽에서는 관악기 주자들이 주로 참가한다.

프로그램은 '아리랑' 과 한국가곡을 메들리로 엮어 편곡한 '얼의 무궁' , 베토벤의 '3중 협주곡' ,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등.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용, 첼리스트 필립 뮬러가 협연자로 나선다.

강동석(46)은 줄리아드.커티스 음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드봐용(47)은 파리 태생으로 1978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2위 입상자. 뮬러(54)는 파리음악원 교수로 있다.

1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1만~7만원.02-399-1700), 20일 오후 7시30분 경기문예회관 대공연장(1만~2만원.031-230-3242). 21일 ASEM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폐막 공연(일반 비공개)은 전세계로 생중계된다.

<미술>

*** 아시아.유럽 청년작가 공모전

아시아.유럽 청년작가 공모전은 ▶18일~25일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28일~11월 3일 경주 엑스포전시장▶11월 15~21일 광주 문화의 거리 나인 미술관에서 연이어 열린다.

'내 꿈속의 새 천년' 을 주제로 25개 ASEM 회원국의 18~35세 미술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우수작 25점을 전시한다.

15개 회원국에서 응모한 1백67점의 작품을 중국.독일.프랑스.싱가포르.태국의 현직 미대교수 5명이 심사했다.

대상 수상작은 중국의 젱화(25.광저우 미술아카데미 재학)의 유화 '떠나는 꿈' . 생명이 꺼져가는, 잠든 노인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 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금상에는 필리핀 산토 토마스 대학 미술학부의 켄트 멘도자(22)의 유화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 은상에는 인도네시아 반둥 공과대학 미술학부의 인드라 위디얀토(25)의 '죽음을 기다리며' 가 각각 선정됐다.

한국인으로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미술아카데미에 유학 중인 이경미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 행사는 아시아.유럽 재단과 KBS영상사업단.경주엑스포 조직위.광주시가 지난 1년간 추진.공동주관했다.

<뮤지컬>

*** 10개국 배우 참여 '혼의 구제'

아시아와 유럽 10여개국의 대표적인 배우.무용가.음악가들이 참여한 동서양 혼합뮤지컬 '혼의 구제(The Savior)' 가 19~20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언어보다는 인간의 육감을 통해 극의 내용과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이미지네이션 스테이지라는 새로운 장르다.

주인공 '라 무' 역에는 싱가포르 뮤지컬 배우인 가니, 땅의 신 역은 스페인 성악가 라울라 로사, 라이브 세션은 한국의 타악그룹 '푸리' 와 일본의 대표적인 타이코연주자인 이치로 지쇼야, 유모역은 독일 배우 테레사 프랑크가 맡는다.

'푸리' 가 연주하는 한국의 장단을 배경으로 화려한 의상과 춤이 어우러진다.

작품은 범세계적인 태양신앙에 바탕을 둔 전설의 '무 대륙' 의 왕 '라 무' 에 관한 이야기로, 물질과 정신의 대화와 융합을 묘사해 새로운 세기 아시아-유럽의 공동체적인 인간사회를 추구하는 아셈의 이념을 담고 있다.

탄생과 운명.갈등.깨달음.천명.출세의 6개 장으로 구성. 영어 대사에 한글 자막이 곁들여진다.

공연 개막 오후 8시. 18~22일 LG아트센터 1층 특별전시장에선 전통예술품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각국 작가들의 작품 40여점을 보여주는 '태양의 길' 전도 열린다. 02-757-1319.

<민속공연>

*** 22국 전통 춤.음악 선보여

‘아시아·유럽 민속공연축제’는 지난 9월 개막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 행사의 일부이자 아셈문화축전 공식행사의 하나다.

11월10일 엑스포 폐막때까지 계속된다.일본과 프랑스·캄보디아·러시아 등 22개국의 27개 민속공연단체들이 지난 9월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연을 하는 중이다.

20∼21일에는 중국의 ‘쿤민민중예술단’과 덴마크의 ‘레제스 홀뎃 덴마크예술단’,캐나다의 ‘손다키’,포르투갈의 ‘토카루파’,핀란드의 ‘하낫 자 헤이키트’가 공연한다.

1958년 창설된 쿤밍 민중예술단은 20대 초반의 젊은 단원들이 치마춤·담배케이스 춤 등 중국내 26개 민족의 각기 다른 춤과 화려한 전통음악을 선보인다.

덴마크 예술단은 바이올린과 아코디언 밴드로 18세기 덴마크의 흥겨운 왈츠와 폴카를 연주할 계획이다.캐나다 최초의 전통공연 예술가인 개탄 시우이가 이끄는 손다키공연단은 ‘생명의 순환’을 춤과 노래로 나타낸다.

캐나다 원주민 전통의상을 한 11명의 단원들은 타악기 음악에 맞춰 모두가‘하나의 인간’임을 표현한다.98년 핀란드 공연계 최고의 상인‘올해의 공연단’상을 받은 핀란드의 ‘하낫 자 헤이키트’는 이례적으로 핀란드 민속춤을 토대로 한 현대무용과 헝가리 전통춤을 준비했다.054-740-7011.

<영화>

*** 유럽 15국 30여작품 상영

ASEM회의를 기념해 열리는 유럽영화 축제는 행사명 그대로 유럽영화의 최근 동향을 보여준다.

프랑스.영국.독일 등 15개국에서 제작된 30여편의 작품이 14일부터 나흘 동안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상영된다.

영화제는 세 부분으로 이뤄졌다.

유럽지역의 흥행기록을 경신한 화제작을 모은 '핫 브레이커스' , 저명 감독들의 대표작.신작을 보여주는 '내셔널 초이스' , 주목할 만한 감독들의 신작을 모은 '라이징 디렉터' 등.

'핫 브레이커스' 의 하이라이트는 올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라스 폰 트리에 (덴마크)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 . 1960년대 체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여성의 애환을 그렸다.

런던의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아홉명의 감독이 찍은 '튜브 테일스' 도 놓치기 아쉬운 작품이다.

'내셔널 초이스' 에선 올 부산영화제에서도 선보였던 빔 벤더스 (독일)감독의 '밀리언 달러 호텔 '이 주목된다.

올 칸영화제의 포문을 열었던 롤랑 조페 (프랑스)감독의 '바텔' 도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편당 4천원. 02-575-8820.

▶핫 브레이커스= '레스트레스' (아크 로히미스), '메이킹 러브' (리키 토나조), '웃다 죽기'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스), '투니 파파' (박티아르 쿠도이나자로프), '패스트 푸드 패스트 우먼' (아모스 콜렉), '더 댄서' (프레데릭 가르송).

<학술>

*** '사이버 문화' 석학들 포럼

학술행사에는 '사이버 문화' 분야의 세계 석학들이 많이 참가한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00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유럽재단(ASEF) 공동 주최로 23~25일 경주 보문단지 내 현대호텔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문화학술 포럼' 이 그런 자리. 각국의 각료와 학자.언론인.예술가 등 50여 명의 전문가가 주제발표.토론자로 나온다.

주제발표자는 세계적인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원 교수, 일본 디지털통신분야의 권위자인 이노세 히로시(도쿄대 명예교수) 문부성 국립정보학연구소장, 싱가포르 정보시스템의 권위자인 버나드 텐 싱가포르대 정보학부 교수, 한국정보사회협회 김경동(서울대 교수)회장 등 10명. 수비 린덴 핀란드 교육문화부 장관, 데이비드 림 틱 엔 싱가포르 정보예술부 장관,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첫날 기조연설을 한다.

토론자로는 벨기에의 에릭 테머먼 유루이트예술원장, 독일의 아른트 베저만 발레탄츠지(誌) 편집장, 오스트리아의 프랑크 하트 만 빈대학 교수, 일본의 오사무 수도 도쿄대 정보학과 교수 등 20여명이 참가한다.

토의주제는 '사이버문화의 현황과 미래의 전망' '사이버문화와 새로운 공동체' 등이다. 02-6001-6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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