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위험교량 50곳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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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남 진주시 지수면 청담리 청담마을과 무등마을을 잇는 길이 1백m의 청담1교. 1975년 건설한 이 다리는 교각과 난간 곳곳에 금이가고 상판 일부가 내려 앉았지만 여전히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무등마을 주민 李철호(50)씨는 "소형차만 지나가도 다리의 진동을 느낄 정도로 불안하다" 며 "보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이 다리는 건교부로부터 '신속한 보수 대상' 인 D급 판정을 받았지만 차량과 사람이 다니고 있다.

경남도내서 이처럼 철거대상이거나 빨리 보수해야 할 대상인 위험한 50곳이 방치되고 있다.

11일 경남도가 국회에 낸 국감자료에 따르면 즉시철거 대상(E급)인 다리가 10곳, 빠른 보수 대상(D급)이 40곳 등 모두 50곳으로 나타났다.

철거대상인 E급 10곳 중 용계교(합천).산성교(산청)등 4곳만 재가설중이며 정동교(사천)등 6곳은 보수공사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중이다. 이중 북면2교(사천시 곤양면)등 2곳은 불과 20년도 안된 다리다.

그러나 D급을 받은 40곳은 거의 보수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D급 판정을 받은 다리가 가장 많은 곳은 거창군으로 10곳이다. 거창군 남상면 원동교는 교각 머리부분이 파손돼 일부 상판이 침하됐지만 차량들이 다니고 있다.

D급 판정을 받았지만 빠른 보수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은 곳은 다리 4백56곳, 터널 2곳, 육교 4곳 등 무려 4백62곳에 이른다. 이들은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안전여부를 점검해야 할 대상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예산부족 때문에 재가설.보수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 며 "위험한 다리는 대형차량 통행을 막는 등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 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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