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 양식 성공 초보농사꾼 방한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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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IMF사태 직후 귀농한 '초보 농사꾼' 이 무논에서 참게를 양식하는데 성공,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의 방한석(方漢錫.51)씨. 그는 요즘 자신의 논에서 양식한 참게의 본격 출하를 앞두고 몹시 가슴이 부풀어 있다.

5천마리를 판매목표로 잡고 있는 方씨는 마리당 7천~8천원을 받을 수 있어 올해 3천5백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가 기르고 있는 참게는 약 1만마리. 올초 입식한 새끼 참게 중 절반만 살아남은 셈이나 지난해 처음 도전했을 때의 5%에 불과했던 생존율을 이만큼 끌어올린 것만도 그에게는 대단한 진전이다.

논에서의 참게양식이 사실상 국내 처음인데다 덤으로 '무공해 농법' 을 하나 개발했기 때문이다.

애초 양식장이기도 한 논에 비료나 농약을 줄 수도 없었지만 참게가 해충을 잡아먹어 병충해 걱정을 덜 수 있었던 것.

그가 참게양식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월. 옥천군이 지역특산품으로 참게를 육성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무작정 도전키로 했다. 중국으로부터 새끼 참게 1만여마리를 들여왔으나 얼마 안돼 대부분 폐사해 버렸다.

方씨는 이에 따라 현지에 건너가 양식법을 어깨너머 배우고 나름대로 생태를 연구한 뒤 올해 2월 2만마리를 다시 들여왔다.

수온과 먹이 등을 조절해가며 4개월간 적응시킨 결과 살아남은 참게들은 이제 등딱지 지름이 1.5㎝크기에서 5~6㎝가량 커졌다.

方씨는 "잡식성인 참게는 보리쌀과 야채, 생선류 등을 가리지 않고 잘먹어 사료부담도 거의 없다" 고 판로도 괜찮은 편인데다 무공해쌀 생산으로 고소득을 보장해 참게양식은 일석이조의 농법" 이라고 말했다.

方씨는 대전에서 전문대 축산과를 나와 일반회사에 다니다 97년말 직장을 그만둔 뒤 옥천에 배.포도 과수원과 논 3천평을 마련, 이 중 논 6백평에 참게양식을 하고 있다.

옥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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