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토성 복원계획 확정 … 2015년까지 120억 들여 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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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구시 중구 달성동 달성토성(사적 제62호·달성공원) 원형복원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대구 중구는 지난해 4월 시작한 ‘대구 달성토성 정비복원 기본계획’(조감도) 용역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공개했다.

기본 계획은 ▶달성토성 안 동물원 이전▶향토역사관 및 정문 철거▶성벽 및 성내 발굴조사▶성벽 수목 정비▶진입로·탐방로 정비 등을 담고 있다. 중구청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120억원을 들여 정비·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달성공원 입구에 있는 향토역사관(관리사무소)과 정문을 철거한다. 토성 일부를 깎아 만든 건물인 만큼 원형 복원을 위해서다. 성 안에 대한 발굴조사도 처음으로 진행된다. 중구는 이곳에 고대의 주거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발굴 과정에서 나온 유물과 유구(건물의 터)를 보여 주는 전시실도 만들 계획이다. 또 나무가 많아 외부에서 토성이 보이지 않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나무를 뽑아내는 등 조경도 다시 하기로 했다.

중구의 김한수 문화예술담당은 “국내 유일의 도심 토성인 달성토성을 제대로 복원해 대구의 역사적 상징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동물원 이전이다.

대구시가 이를 옮겨야 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는 2015년까지 수성구 삼덕동 대구대공원 구역 안 동물원 부지(68만5000㎡)로 옮길 계획이다. 이전 비용으로 1800억원을 잡고 있다. 시는 민간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익성이 낮은 사업이어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태다.

흙으로 축조된 달성토성은 국내 성곽 중 가장 이른 시기인 3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성 안에 삼한·고려·조선·근대의 유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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