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보궐선거서 자민련 텃밭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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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26일 실시될 대전 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은 자민련의 연합공천 희망을 뿌리치고 조병세(趙炳世.51)전 한국보훈복지공단 이사장을 공천자로 내정했다.

趙씨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DJP공동정부' 의 초대 총리로 있을 때 의전비서관(2급)으로 보좌했던 인물. 1999년 趙씨가 국가보훈처 차장(1급)으로 승진할 때 JP의 배려가 있었다.

그런 그를 민주당이 공천키로 하자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민주당과 틀어진 자민련은 격앙한 모습이다.

보선 지휘책임을 맡고 있는 이재선(李在善.대전 서을)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대전에서 우리를 함락시키려고 하는 것" 이라고 흥분했다. 보고를 받은 JP도 언짢아했다고 한다.

자민련은 가기산(賈基山.58)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내세울 작정이다. 賈부시장은 대전시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자민련은 이번 보선을 JP의 체면이 걸린 문제로 생각하고 당력을 집중할 계획. 사망한 서구청장이 자민련 소속이었으므로 수성(守城)을 못하면 큰 망신을 당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에선 김영진(金榮珍.38)전 대전시청 기획관을 공천, 공조 균열조짐을 보이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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