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천 교수 "고양이 보호소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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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고양이보호소' 를 만들어 도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

도심에 고양이가 늘어나 온갖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중앙일보 9월 15일자 21면)에 경북대 박희천(朴喜千.56.생물학)교수가 내놓은 대안이다.

도심의 고양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 환경을 비위생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시궁창 등을 돌아다녀 전염병을 옮길 우려도 낳는 등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문제는 강한 번식력에다 천적이 없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는 점이다.

朴교수는 "도심에 음식물 쓰레기가 많아 요즘 고양이는 쥐도 잡지 않는다" 며 "이런 탓에 고양이가 엄청나게 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포획사와 보호시설을 갖춘 '고양이보호소' 를 만들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친 동물을 치료하면서 고양이 수를 줄이는 일도 맡기자는 것이다.

전문교육을 받은 포획사들이 고양이를 잡아 거세(去勢)한 뒤 번식을 막자는 주장이다. 또 고양이 숫자가 많은 지역에는 먹이에 생식능력을 없애는 약을 섞어 개체수를 줄여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고양이가 접근할 수 없는 쓰레기통을 만들어 설치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경우 지역마다 보호시설이 설치돼 동물 보호는 물론 개체수까지 조절하는 기능을 맡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같은 기구가 없습니다. "

朴교수는 이의 전제조건으로 고양이가 어느 정도 서식하는지 파악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고양이 수를 어느 정도로 조절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무원.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만들어 도심의 고양이 실태부터 파악해야 할 것" 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고양이 피해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며 정부.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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