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Top Woman] 마르틴 오브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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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마르틴 오브리(50)프랑스 노동부장관은 사회당의 대표급 여성주자.파리태생으로 고급 정부요원을 길러내는 국립행정대학원(E.N.A.)를 나와 1981년 노동부장관실의 부장으로 정치에 발을 디뎠다.

91년 미테랑 집권 당시 에디트 크레송 총리에 의해 노동부장관으로 임명됐던 그는 97년 다시 노동부장관직에 오를만큼 사회·노동문제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35시간 근로제·청소년 고용확대·저임금노동자를 채용하는 고용자에 대한 세금경감 등의 정책으로 12%를 넘던 실업률을 9.6%로 낮추고,의료보험에 환불기준변동·치료구조개선·의약남용방지·대체약품 등을 적용해 34%의 적자를 5% 흑자로 바꾸며 저소득층의 무료의료진찰제를 도입하는데 성공했다.

‘수익성 위주의 자유주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의 사회가 돼야 한다’는 이념 아래 모든 사람이 기본 인권과 생활을 누리도록 국가가 보장할 것을 주장한다.

연대감을 가장 기본적인 가치로 신봉하는 그는 ‘이상적인 사회를 위해 힘을 동원하는 것도 정치의 역할’이라며 체류증을 얻으려는 외국인들의 데모에 참가하고 이론만 분분한 정부를 비판해 ‘행동으로’란 정치단체(95)와 소외자 돕기 재단(FACE)창설(93)도 했다.

경제학·정치학·행정학으로 다진 지식 위에 솔직하고 간결한 표현으로 문제의 요점을 파고 드는 대화로 협상을 이끌어 나간다.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신념을 가지고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여성으로 정평이 높다.

경제재정부장관·유럽공동체위원장을 지낸 쟉크 들로르(75)의 딸로 자녀가 1명 있다.‘행동의 선택’(94),‘지금이 중요한 시기’(97)등의 책도 냈다.

김영혜 <파리대 기호학연구원·세계이미지기호학회부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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