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방위, 외자 유치 직접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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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일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결정으로 ‘국가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이사회의 첫 회의가 열려 국가개발은행 설립 준비위 결정서 등이 의결됐다고 전했다. 또 “국가개발은행은 국제 금융기구·상업은행과 거래하며 국가 정책에 따르는 주요 대상들에 대한 투자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국가개발은행에 대한 투자 유치 등은 대풍그룹이 맡게 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 그룹의 활동을 보장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중앙통신은 강조했다. 대풍그룹 이사장은 김양건(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아태평화위원장이, 상임부이사장 겸 총재는 중국동포 박철수가 맡는다. 대풍그룹은 2006년 9월 북한이 외자 유치를 위해 홍콩에 설립했으나 실적이 없었다. 정부 당국자는 “외자 유치에 국방위가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그러나 북핵 해결 진전과 대북 제재 해제 없이는 국제금융 거래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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