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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영업사원' 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의약분업으로 약국시장이 전면 개편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제약회사 사장과 영업부 직원들이 이색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황우성(黃寓性.33)대표이사를 비롯해 유춘기(39).강진규(37)과장, 한태호(34).이성환(33).김종우(33)대리, 여사원 이지희(21).차은미(20)씨 등 ㈜서울제약 영업부에 근무하는 '노래하는 영업사원' 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오는 10일부터 무지개색 의상과 가면을 차려입고 화려한 율동과 함께 기타.탬버린.심벌즈.캐스터네츠 등을 연주하며 수도권 지역 주요 대형약국들을 순회 공연한다. 이를 위해 재미있는 로고송도 작곡가 오석준씨에게 부탁해 특별히 새로 만들었다.

이들의 활동은 언뜻 1950~60년대 북치고 장구치며 재담과 함께 약을 팔던 '약장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柳과장은 "매일 약사들을 상대하는 영업사원으로서 의약분업 이후 의약품 매출 감소 등 급변하는 환경 때문에 고민하는 약사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을 주기 위해 이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며 "약사들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라고 말했다.

黃대표는 "지난 6월부터 넉달동안 30분씩 일찍 출근, 시간을 쪼개 연습해 왔다" 며 "앞으로 평일에는 각자 맡은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일요일마다 모여 연주활동을 펼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약분업으로 취급제품의 다각화가 매우 중요해짐에 따라 이번 이벤트를 통해 경쟁력있는 제품을 적극 홍보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85년 설립된 서울제약은 지난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수출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한 신약개발 전문업체.

"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에 현지 공장을 설립해 수출길도 더욱 넓혀갈 계획" 이라는 黃대표는 "전자상거래.바이오 생명공학 등 제약업체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만큼 과감한 투자로 국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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