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띠 아기, 건강하게 낳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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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돌아온다는 백호랑이띠를 맞아 출산붐이 일고 있다. 황금돼지띠,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기 위한 엄마들의 노력이 신성한 백호랑이해를 맞아 다시금 불고 있는 것이다.

건강한 백호띠 아기를 낳으려면 건강한 엄마가 우선이다. 아기가 먹고 싶어한다는 핑계로 과식은 금물. 임신 중 적정 체중 증가량은 9~12kg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임신 중 무작정 늘어난 살은 임신중독증의 위험을 높이고 태아를 과도하게 성장시켜 출산하기 때문에 난산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한 임산부는 출산 후 산후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설탕류, 빵, 과자류 등의 간식을 줄이고 단백질과 야채,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엄마의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1988년 스웨덴 노드스트롬 박사가 초산모 2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전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가 있었던 엄마는 출산 후 모유를 덜 먹이려 하는 등의 문제를 야기했다.

이러한 산모에게 태어난 아기는 생후 1년 이내 병원을 찾는 빈도나 합병증 발생률이 높았으며 불안·초조 등의 다양한 정서적 문제를 나타냈다는 것.

이후 진행된 연구들에서도 산모가 임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아기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신생아의 육체적·정신적 건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조리도 중요하다. 산욕기인 출산 후 6주간은 산후합병증이 찾아오지 않도록 가사일과 육아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어혈과 부종을 제거하는 약이나 기혈을 보충해 회복을 돕는 것도 효과적이다.

건강하게 아기를 출산한 후에는 건강한 산후관리가 필수다. 일상생활로 복귀하기 위해 손실된 체력보강 및 임신과 출산으로 변형된 산모의 체형관리, 탈모나 피부 관리 등을 꼼꼼하게 받아야 한다. 아이를 낳고 달라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산모들의 우울증은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세로한의원 황욱 원장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건강한 산모일 경우 가능하다. 임신 중에는 적당한 운동과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태아의 건강을 신경써야 하고 출산 후에는 산후합병증 등이 찾아오지 않도록 가족들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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