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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 한달…원도심 부활 이끌며 부산 상권 3각구도 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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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연지 한 달을 넘기면서 부산의 원 도심지역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 광복동과 남포동 상가에는 백화점을 오가는 인파들로 붐빈다. [송봉근 기자]

부산 광복지하쇼핑센터 여성속옷 전문점은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개점한 뒤 매출이 서너 배 뛰었다. 백화점 개점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하루 매출액이 10만∼2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60만∼70만원 어치를 팔고 있다.

매일 오후 2∼7시 사이 광복지하쇼핑센터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장사가 잘되는 상인들이 이웃 점포를 사들여 넓히는 바람에 애초 220개였던 점포수가 지금은 170여 개로 줄었다.

롯데백화점 광복 점이 17일로 개점 한 달을 넘기면서 부산지역 상권이 재편되고 있다. 죽었던 중구지역 원도심(광복동·남포동)상권이 되살아나면서 서면으로 옮아갔던 고객들이 U턴하고 있는 것이다. 해운대와 서면으로 나눠졌던 부산지역 상권에도 원도심이 추가되면서 삼각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광복쇼핑센터 상인회 서정출(53)회장은 “백화점이 개점하면서 유동인구가 늘어 지하쇼핑센터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달 17일부터 16일까지 개점 한 달간 모두 350만 명이 찾아 49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첫 달 매출목표 350억 원을 40% 초과 달성한 것이다. 롯데측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매출목표인 3800억 원을 넘어선 4000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점일 매출액도 80억3000만원이었다. 롯데측은 “종전 개점일 최대 매출 기록을 가진 신세계 센텀시티점(작년 3월 개점)을 앞선 국내 백화점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한 달간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찾은 부산지역 고객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사하구 21%, 영도 13%, 서구 9%, 중구 4%등 47%가 원도심 지역에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복점이 개점하기 전에는 서면이나 해운대지역으로 가던 고객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 부산지역장 민광기 상무는 “광복점 옆에 100층 짜리 롯데타운이 완공되면 원도심 상권 부활에서 나아가 부산을 세계도시로 부상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도심 부동산 들썩=KB국민은행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2009년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중 영도구가 8.4% 상승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2위를 한 것도 롯데 광복점 개점 영향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원도심 지역 업종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백화점과 겹치는 일반 의류매장은 줄어들고 유동인구를 겨냥한 커피 전문점과 식당 등이 늘어났다. 원도심 일대에는 요즈음 점포 리모델링을 하는 점포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다.

광복로 문화포럼 김익태(51)회장은 “다양한 축제를 열어 롯데백화점과 지역상권이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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