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정원 자진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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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강원도 태백시 전문대학인 태성대학은 2001학년도에 7백80명을 뽑는다.

2000학년도 입학정원(1천2백80명)에서 5백명이나 줄였다.

제주도 제주산정대학도 2000학년도보다 4백20명 줄어든 2천5백20명을 선발키로 했다.

이처럼 전국 1백58개 전문대 중 지방 사립전문대 18곳이 2001학년도에 총 1천9백60명의 정원을 스스로 줄이기로 했다.

올해 전국 전문대의 미달 인원은 전체 정원내 모집 인원 29만4천1백69명의 4.4%인 1만2천9백13명. 따라서 정원을 늘려봐도 미달 학생 수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대학관계자는 "미달 학생이 많으면 대학 이미지가 훼손돼 다음해 모집할 때 큰 피해를 본다" 며 "경쟁력 있는 학과만 남기고 대대적으로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29일 발표한 2001학년도 전문대 학생 정원조정 결과에 따르면 1995년 대학.전문대 정원 자율화 이후 폭증하던 전문대 정원이 2001학년도에는 2000학년도보다 1천50명이 줄어드는 등 사상 최대의 감축 폭을 기록했다.

지방 사립전문대(96개대)의 경우 춘해대 등 10개대만 정원이 8백70명 늘어났을 뿐이다. 국립 전문대는 충북과학대 1곳만 40명이 늘었다. 수도권 전문대도 인구유입 억제 차원에서 정원이 동결됐다.

특히 2003년에는 진학 고교생 수가 현재보다 훨씬 줄어들어 대학 정원이 오히려 입학 가능한 학생 수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문대들은 경쟁력 있는 학과만 남겨놓는 특성화 전략을 구사하거나 이색 학과를 만들어 학생들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부산여자대학은 전통 차 문화 개발을 위한 다(茶)문화과(모집인원 40명)를 신설키로 했고, 춘해대학 요가 응용과(40명).경민대학 다이어트 정보과(80명).성덕대학 당구과(50명)등도 개설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료.보건 관련 학과정원과 2001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인가를 신청한 5개 전문대학의 정원(1천9백20명), 4년제 대학으로 개편하려는 백제예술대 등 3개 전문대학의 정원(3천1백90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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