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러브호텔 세무조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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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세청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브호텔 1백71개 업소를 대상으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권영훈(權寧焄)국세청 조사2과장은 "최근 일산 등 신도시 아파트와 학교 주변에 러브호텔이 급증하고 있어 퇴폐.향락 행위를 조장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며 "탈세 혐의가 드러난 곳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고 말했다.

조사 대상은 서울의 유흥업소가 밀집한 73곳과 팔당상수원 보호구역내에 있는 15곳, 일산 등 신도시 업소 19곳, 기타 지역 64곳 등이다.

이중 일부 업소는 하루 객실 회전율에 비해 소득을 낮춰 신고하는 수법으로 수입금액을 빼먹거나, 건물주가 직접 업소를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 임대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건물 신축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변칙 증여.상속을 위해 자녀 등의 명의로 위장 개업한 업소도 포함했다.

국세청은 러브호텔 신축에 투입한 자금의 경우 건물주가 세금을 제대로 낸 뒤 조성했는지 여부와 실제 영업 실적에 맞게 수입금액을 신고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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