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빵집등 캠퍼스 창업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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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학생들의 전공을 살린 교내에서의 개업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졸업 후 창업과 취업 등에 대비,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경북 김천과학대 피부미용과 학생들은 최근 교내에 뷰티숍(미용실)과 피부관리실의 문을 열었다.업주인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에 학생.교직원.주민 등을 상대로 실제로 영업을 한다.

60평 규모의 뷰티숍에는 두발.두피 치료에 필요한 레이저 빔 등 최신설비가 갖춰져 있고 염색까지 해준다. 피부관리실은 클린싱.마사지 등으로 피부와 비만관리를 해준다.

이 대학 피부미용과 학생 30여명이 담당교수의 지도를 받아 손님을 맞는다. 미용재료는 학생들이 회비 1만원씩을 모아 마련했다.

요금은 재료비 정도만 받아 시중가격의 30% 정도에 불과해 인기가 좋다. 피부미용과 최연희(崔連希.35.여)교수는 "학생들의 실습능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 개업했는데 반응이 좋고 고객도 늘고 있다" 고 말했다.

경산 대경대 호텔조리계열 호텔조리전공 학생들은 교내 식음료 실습실을 레스토랑으로 개조, 운영하고 있다. 목요일 점심시간에 곰탕.삼계탕.한식 등을 판매한다.

서빙도 학생들이 직접 맡는다. 가격은 뷔페 1만원, 다른 메뉴는 3천~5천원 정도로 항상 70석 규모의 식당이 가득 메워진다.

교직원 등의 반응이 너무 좋아 지난 학기에는 격주로 문을 열다가 이번 학기부터 매주 한차례 영업을 한다. 조리전공 김정훈(24.1년)씨는 "실제 고객을 상대로 배운 솜씨를 발휘하니까 실력이 크게 느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이 학교 호텔제과제빵전공 학생들은 교내에 베이커리점(빵집)을 오픈, 운영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호텔조리계열 권오진(權五秦.41)교수는 "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데다 가격이 저렴해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복지에도 이바지한다" 고 말했다.

경남 거창전문대 피부미용과도 올해 안에 교내에 헤어.피부미용실을 개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이 학교 학생들은 졸업생들이 개업한 읍내 피부미용실 등에서 실습을 해왔었다.

김상진.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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