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신흥학원 압수수색 … 교비 빼내 비자금 조성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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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8일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학교법인 신흥학원 재단의 사무실 등 3~4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를 확보했다. 신흥학원은 민주당 강성종(44·의정부 을)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흥학원 측은 2003년부터 거액의 학교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재단 관계자의 제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계좌추적을 벌여온 검찰은 재단 측의 횡령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재단 측이 빼돌린 자금 중 일부는 정치권 등에 흘러간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돈이 강 의원 측으로 들어가 지역구 운영 등 정치활동에 사용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일부 비자금이 또 다른 정치인들에게 건네졌는지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재단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키로 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이전부터 강 의원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었으며, 학교 돈을 정치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 수사로 오히려 혐의가 없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철재·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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