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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4세 평균수명 중 10년은 질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살아가는 동안 10년 이상을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고 병 때문에 연간 9일 가량을 활동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백명 중 41명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고 23명이 비만상태를 보이고 있다.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느는 추세다.

병이나 사고 때문에 활동을 못함으로써 1998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7%인 7조6천2백여억원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했다. 국민 1인당 14만6천원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보건사회연구원과 보건산업진흥원은 98년 3월부터 99년 12월까지 조사한 '98년도 국민건강.영양실태' 를 25일 발표했다. 국민건강은 1만2천여가구를, 영양실태는 3천8백여가구를 조사했다.

이 조사는 3년마다 실시한다. 그러나 건강수명(질이나 장애를 앓지 않는 기간)은 이번에 처음 조사했다.

◇ 건강=평균수명은 74.4세지만 건강수명은 64.3세다. 10.1년을 질병이나 장애로 보낸다. 질병이나 장애기간은 여성이 12.7년, 남성이 7.3년이다.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 유병률(인구 1백명당 연간 만성질환자수)은 98년 41%로 92년 20.5%의 두 배가 됐다. 65세 이상의 고령층과 저소득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보사연 보건증진센터 남정자 소장은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행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병 때문에 조퇴.결석.결근.입원을 하면서 활동을 못한 날짜가 95년 6.5일에서 98년 8.7일로 늘었다.

여성 비만은 중년기와 노년기에 많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농촌이 도시보다 비만자가 많았다. 또 30세 이상 인구 중 27.8%가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야 하는 고혈압을 갖고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20세 이상 성인은 26.3%에 불과했다.

◇ 영양=3대 영양소의 열량 구성비율은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인당 칼슘 섭취량이 권장치의 73%에 불과했다. 특히 칼슘요구량이 높은 청소년과 노인의 섭취량이 낮다. 1백명 중 35명이 늦잠 또는 시간이 없어 아침 식사를 거르고 있다. 특히 20대는 10명 중 6명이 아침 밥을 안먹고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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