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평가…의학과] 32개대 의학과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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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대.연세대의 선두 고수와 아주대.이화여대의 약진-.

1995년에 이어 5년 만에 실시한 의학과 평가 결과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 등 전통 명문 의대가 여전히 선두권에 자리했다. 짧은 연혁에도 과감한 시설투자와 새로운 교육방법을 도입한 울산대가 4위 자리를 지켰다.

아주대는 5년 전 10위였으나 6위로 네계단이나 껑충 뛰어 올랐다. 이화여대도 교수연구와 학생 교육 시설.재정투자 부문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어왔다.

경북대.전남대는 영.호남의 간판 의대답게 수도권 지역의 의대를 물리치고 10위권에 자리잡았다.

서울대는 교수연구와 학생.평판도 부문에서 1위를 지켰으나 교육여건에서는 울산대와 아주대보다 뒤처졌다.

◇ 교수 연구=최근 3년간 국제과학논문색인(SCI)에 게재된 교수 1인당 논문 수록 실적에서는 서울대가 2.53편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1.64편).아주대(1.38편)가 뒤를 이었다.

가톨릭대는 타 대학에 비해 임상교수가 세배나 많은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종합순위 10위권 밖에 위치한 원광대와 전북대가 교수연구 부문에서는 각각 7, 8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2년간 교수 1인당 교외 연구비 수주 실적은 연세대가 5천6백만원으로 서울대(5천4백만원)를 제쳤다.

아주대(3천1백만원)와 이화여대(3천만원)도 4위와 5위로 왕성한 연구 의욕을 보여줬다.

◇ 교육 여건=90년에 설립돼 역사는 짧지만 서울중앙병원이라는 국내 최대의 부속병원을 두고 있는 울산대가 ▶교수당 학생 수(1위)▶장학금 환원율(1위)▶부속병원 베드 수(3위)▶교수당 수업시간(4위)등의 고른 여건에 힘입어 1위를 했다.

8개의 부속병원을 갖고 있는 가톨릭대와 한림대(5개).인제대(4개)는 병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학생들의 실습여건도 좋고 의사로 진출하는 길도 넓었다.

장학금 수혜율 부문에서는 경상대(59%)가 가장 높았고 부산대.서울대(47%)와 충남대(43%)도 양호한 편이다.

◇ 재정.시설=서울대가 5위를 기록했을 뿐 사립대가 10위권을 휩쓸었다. 수익성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는 가톨릭대(1백7만원)가 월등히 많았으며 한림대(70만원).아주대(68만원).동아대(63만원) 순이다.

국내외 의학 관련 저널은 고려대(2천4백80종).부산대(2천3백91종).가톨릭대(2천2백17종)가 평균 보유수(9백89종)보다 두배나 많았다.

◇ 학생=최근 2년간 의사국가고시 합격률은 전체 평균이 96.2%로 대학간 큰 차이가 없었다.

새로운 교과과정을 시험적으로 도입한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98년과 99년 연속 의사국가고시에서 1백%의 합격률을 보였다.

가톨릭대.서울대.전남대도 99% 이상의 합격률을 보였다. 학생대비 교수진출률(기초의학 부문)은 서울대(0.20명)가 가장 높았다.

연세대(0.15명).가톨릭대(0.13명).고려대(0.125명).경북대(0.121명)도 많은 교수를 배출해 의학교육의 산실임을 증명했다.

◇ 평판도=중앙일보 여론조사팀에서 의학과 교수와 의사 1백81명을 무작위 추출해 설문 조사했다.

교수 자질.학생 자질.교육 여건.교육 프로그램.잠재력 등 모든 부문에서 서울대가 1위를 기록했다.

한양대와 경희대도 명문 의대로 인식돼 평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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