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검찰, 박지원씨 이번주내 소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신용보증기금 지급보증 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李承玖)는 24일 전 서울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가 사직동팀 내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4월 경찰 간부에게 선처 요청을 시도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 관계자는 "신보(信保) 관계자로부터 李씨가 당시 사직동팀장이던 최광식(崔光植)총경과 절친한 사이이던 경찰 간부 A씨를 찾아가 자신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상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보의 고위관계자는 "사직동팀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李씨의 이야기를 듣고 A씨에게 찾아가 부탁하라고 조언했다" 며 "하지만 A씨가 사직동팀으로부터 '李씨의 죄질이 아주 나쁘다' 는 말을 듣고 개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李씨가 한번 사무실로 찾아왔는데 거래 업체로부터골프채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되는지 묻고는 그냥 갔다" 고 말했다.

한편 24일 검찰에 소환된 최광식 총경은 "李씨건은 직원들이 첩보를 입수한 뒤 통상 절차에 따라 내사를 진행했으며 상부의 압력은 없었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같은 사직동팀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李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하는 등 도피를 지원한 혐의(범인은닉)로 국정원 전 간부 송영인(宋永仁)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검찰은 25일 손용문(孫鎔文)신보 전무를 소환, 아크월드사 지급보증과 관련해 압력을 넣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수병(崔洙秉)전 이사장과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장관도 이번주 중 소환해 李씨의 사표제출 경위와 보증압력 전화 주장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검사 4명을 추가로 수사팀에 투입, 사직동팀 내사 경위 및 국정원 퇴직간부 단체인 '국가를 사랑하는 모임(국사모)' 이 李씨 도피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는지 등에 대한 집중수사에 나섰다.

김기찬.채병건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