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바닥까지 떨어진 브라질 건설주를 사들인 게 주효했다.”
그는 “처음 브라질 펀드를 만들 때 자원 강국이고 내수도 탄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한숨을 쉬어야 했다. 그는 “투자 여건이 나쁘다고 고객이 맡긴 돈을 현금으로 간수하는 것은, 펀드 운용자로서 고객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바닥까지 떨어진 건설주가 눈에 들어왔다. 브라질은 주택담보 대출이 거의 없어 건설주 부실 우려가 적었다. 여기에 브라질은 주택 보급률이 낮았다. 이런 점을 보고 2009년 초 부지런히 건설주를 사들였다. 때를 맞추기라도 한 듯 지난해 3월 브라질 여당이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대대적인 서민층 주택 보급사업을 벌였다. 건설업종 주가가 3~4배로 뛰며 펀드도 함께 날았다.
김 이사는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고 브라질 내수도 회복될 것이어서 이곳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고공행진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건설 같은 특정 업종에 주로 투자했다면 올해는 각 업종을 대표할 성장주를 찾아 포트폴리오에 담겠다”고 밝혔다.
◆증권팀=권혁주·조민근·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