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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흙탕물 피하기' 연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0일 자민련 당무회의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정진석(鄭鎭碩)의원이 "박지원 장관은 혐의를 불문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 정권의 실책이 그에게 몰리고 있다" 고 열을 올리고 있던 와중에 사퇴소식이 전해진 것.

전날 朴장관 사퇴촉구 성명을 발표한 자민련은 "그것 보라" 며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사퇴와 별도로 특검제는 계속 추진해야 한다" (변웅전 대변인)고 의견을 모았다.

당 총재인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지휘하고 있는 의약분업 문제에 대해서도 "전면 백지화" 쪽으로 당론을 결정했다.

李총리 입장을 의식한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이 "1주일만 더 기다려보자" 고 말렸으나 참석자들의 주장이 워낙 거셌다고 한다.

요즘 자민련의 이런 독자적인 목소리엔 민주당과의 공조에 대한 회의가 깔려 있다. 한 당직자는 "말만 공동여당이지 특별대우 받는 것도 없다.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흙탕물을 (민주당과)함께 뒤집어 쓴다" 고 분위기를 말했다. 회의에선 "DJP회동을 통해 정국 수습책이 나와야 한다" 는 주장도 나왔다. 근본적으로 양당간에 새로운 계약이 맺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걸맞은 대우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민주당에 연연하지 말자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온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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