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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러 요주의 조직 10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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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 바다도 … 국제적인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한국을 테러 목표로 정했다는 외신 보도에 따라 4일 해군 제3함대사령부 소속 장병들이 부산항에서 해상 경계태세를 펼치고 있다.부산=송봉근 기자

▶ 하늘도 … 한국에 대한 테러 위협 고조로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가 강화된 가운데 4일 오후 경찰특공대원들이 장갑차를 동원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연합]

한국군 및 한국인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큰 이슬람 테러 조직으로 10여개 무장단체가 꼽힌다. 1999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민간 테러 연구소인 한국테러리즘연구소(최진태 소장)가 분석한 내용이다.

이라크에는 현재 60여개의 무장 저항 세력이 활동 중이다. 그 가운데 대부분이 5~6명, 많아야 10명 정도의 규모다. 대표자의 이름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말단 미세 조직들이다. 대규모 조직 밑에서 하위 조직으로 활동하면서 테러 사건이 발생하면 이름을 빌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조직들은 한국이나 이라크에서 활동 중인 자이툰 부대, 한국 교민에게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최 소장은 지적했다.

최 소장이 지목한 조직 10여개는 ▶이라크에서의 외국군 축출▶이슬람 원리주의 표방▶공격능력 확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위협적이다. 그 가운데 ▶안사르 알이슬람▶검은 깃발▶일신과 성전은 이미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안사르 알이슬람은 알카에다와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알카에다 요원과 연합전선도 구축하고 있다.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애국연맹(PUK)과 민주당(KDP) 등 친미 정치단체를 겨냥해 폭탄 테러를 벌여왔다.

2003년 9월 조직된 검은 깃발은 이미 한국군과 한국인에 대한 협박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조직의 목적은 미국과 미국을 지원하는 나라를 이라크 영토에서 몰아내는 것이다. '일신과 성전'은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한 조직이다.

드러나지 않은 그룹 가운데 가장 강력한 조직은 알사드르 그룹이다. 1만명 정도의 무장세력으로 구성돼 있다. 알마흐디 군, 능동적 종교회의, 알사드르 직계 단체 등 3개 조직의 연합세력으로 '미군 축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라크 해방 민족 전선'은 바그다드가 함락된 2003년 4월 9일 10여개 저항조직 연합체로 결성됐다.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르빌과 이라크 북부의 키르쿠크 및 중요 군 보급선인 팔루자.티크리트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직 이라크 정보부 요원, 전직 군인, 바트당 중간간부로 구성된 알아우다(Al-Awda)도 모술.티크리트 등 이라크 북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7월 15일 모습을 드러낸 이라크 해방군은 "타국은 이라크에 파병 말라"고 경고하고 "파병시 공격"을 경고했다. '이맘 알리 빈 아비-타레브 지하드(성전)여단'이란 시아파 조직은 2003년 10월 12일 결성돼 "침략자를 돕는 군대 및 보낸 나라와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2003년 7월 아랍어 방송국에 자신들의 공격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보내 모습을 드러낸 '각성과 성전'이란 조직도 미군 축출을 다짐하고 있다. 이 밖에 팔루자에 근거를 둔 '모하메드의 군'도 있다.

최 소장은 "동남아에서는 알카에다와 깊숙이 연결된 아브사에프 그룹과 제마 이슬라미아 등 두 조직이 이미 한국에 전초기지를 두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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